본문 바로가기
정보한스푼 정보한스푼

국립국악원 ‘전통의 재발견 Ⅶ’ 공연,수백 년 된 우리 노래가 현대 국악으로?

읽는 시간 약 11분
전통의 재발견 Ⅶ

전통음악이라고 하면 어떤 소리가 떠오르시나요?

느린 장단, 긴 호흡, 익숙하지 않은 선율 때문에 국악을 어렵고 고리타분한 음악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백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우리 음악을 오늘날의 작곡가가 새롭게 해석한다면 어떨까요?

옛 선율에 국악관현악의 풍성한 소리가 더해지고, 전통 성악의 섬세한 표현이 새로운 음악과 만나면 우리가 알고 있던 국악과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선보이는 〈전통의 재발견 Ⅶ〉은 바로 이러한 시도에서 출발한 공연입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가와 궁중음악, 종묘제례악 등 우리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곡한 다섯 작품을 처음 선보입니다.

공연 정보부터 작품의 특징,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것의 의미까지 살펴보겠습니다.

국립국악원 ‘전통의 재발견 Ⅶ’ 공연 정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국악 작품을 창작하고 공연하는 단체입니다.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성악곡과 의례음악을 현대적인 국악관현악 작품으로 선보입니다.

공연 기본정보

구분내용
공연명전통의 재발견 Ⅶ
공연 단체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공연 날짜2026년 10월 29일(목)~30일(금)
공연 시간오후 7시 30분
공연 장소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공연 소요 시간약 90분
관람 연령7세 이상
지휘노부영

티켓 가격

좌석가격
S석30,000원
A석20,000원
B석10,000원

공연은 이틀간 진행되며, 티켓 예매와 잔여 좌석은 국립국악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다섯 작품 모두 초연이라는 점입니다.

기존에 연주하던 창작곡을 다시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전통음악에서 출발한 새로운 작품을 관객들에게 처음 들려주는 무대입니다.

이번 공연의 핵심, 정가란 무엇일까?

이번 공연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알아두면 좋은 음악이 있습니다.

바로 정가(正歌)입니다.

정가는 우리나라 전통 성악의 한 갈래로, 일반적으로 가곡·가사·시조를 포함합니다.

판소리나 민요에 비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정가 역시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중요한 우리 음악입니다.

정가의 대표적인 세 종류

종류특징
가곡관현악 반주에 맞춰 시조시를 노래하는 성악곡
가사비교적 긴 노랫말을 일정한 선율에 얹어 부르는 음악
시조시조시를 일정한 선율과 장단에 맞춰 부르는 음악

정가의 가장 큰 특징은 절제된 표현과 긴 호흡입니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선율의 흐름과 미묘한 변화, 여백을 통해 음악의 깊이를 전달합니다.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느리고 비슷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한 음을 이어가는 방식과 호흡의 변화에 섬세한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판소리와 정가는 어떻게 다를까?

국악 성악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판소리와 정가를 비슷한 음악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두 음악은 표현 방식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구분판소리정가
주요 특징이야기를 노래로 전달시와 노랫말의 정서를 음악으로 표현
표현 방식극적인 감정과 다양한 소리 표현절제된 발성과 긴 호흡
음악 구성소리꾼과 고수 중심가곡은 관현악 반주, 가사·시조는 다양한 반주 형태
감상 포인트등장인물과 이야기의 전개선율, 호흡, 시김새와 여백

판소리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처럼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인물의 감정과 사건의 변화에 따라 소리의 강약과 장단이 달라지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도 줄거리를 알면 비교적 쉽게 음악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반면 정가는 노랫말의 정서와 선율 자체에 집중하는 음악입니다.

드라마틱한 사건 전개보다는 한 음을 어떻게 이어가고, 어느 지점에서 호흡을 마무리하는지가 중요한 감상 요소가 됩니다.

물론 판소리에도 절제된 표현이 있고, 정가에도 깊은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두 음악은 서로 우열을 가리는 관계가 아니라 우리 전통 성악의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음악입니다.

4. 새롭게 탄생하는 다섯 작품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곡한 다섯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품명바탕이 된 전통음악
춘입허낙양춘·보허자
오래 걸리는 일매화가·춘면곡
아직청산리 벽계수야·바람도
신(新) 전폐희문종묘제례악 전폐희문
허위허위, 펄펄환계락·언락·태평가 등

① 춘입허

낙양춘과 보허자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두 음악은 고려시대에 유입된 당악 계통의 음악으로, 이후 우리 음악문화 속에서 전승돼 왔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선율이 새로운 국악관현악 작품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주목할 만합니다.

② 오래 걸리는 일

전통 가사인 매화가와 춘면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가사는 긴 노랫말을 통해 정서와 풍경을 표현하는 음악입니다.

원곡의 언어와 선율을 새로운 음악적 구조 안에서 어떻게 풀어냈는지가 감상 포인트입니다.

③ 아직

‘청산리 벽계수야’와 ‘바람도’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시조 특유의 긴 호흡과 절제된 선율이 현대적인 음악과 만나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 낼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④ 신(新) 전폐희문

종묘제례악의 전폐희문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실의 제례에서 연주되는 의례음악으로, 음악뿐 아니라 춤과 의식이 결합된 전통문화입니다.

이처럼 의례적 성격이 강한 음악을 창작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⑤ 허위허위, 펄펄

환계락, 언락, 태평가 등 전통 가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가곡은 정가의 한 종류로, 시조시를 관현악 반주에 맞춰 노래합니다.

원곡이 가진 선율적 특징과 새로운 관현악 편성이 어떤 조화를 이룰지 살펴볼 만합니다.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국악관현악은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피리, 아쟁, 타악기 등 여러 국악기를 함께 편성해 연주하는 음악입니다.

전통적인 국악 합주와는 달리 현대적인 작곡법과 지휘 체계를 활용해 다양한 음향과 음악적 구성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통음악을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예를 들어 원래 한 명의 성악가가 부르던 선율을 여러 악기가 나누어 연주할 수 있습니다.

해금이 주선율을 이어가고, 대금이 다른 선율을 더하며, 가야금과 타악기가 음악의 흐름을 뒷받침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또한 원곡의 선율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화성과 리듬, 악기 편성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일반적인 편곡 방법의 예시이며, 이번 공연의 실제 작품들이 모두 이러한 방식으로 구성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전통음악의 특징을 이해한 뒤 새로운 음악적 표현을 만들어 낸다는 점입니다.

전통음악의 뿌리는 왜 중요할까?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편곡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저는 원곡이 가진 음악적 뿌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음악은 단순히 오래된 선율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시대적 배경과 음악적 형식, 장단, 시김새, 노랫말에 담긴 정서가 함께 존재합니다.

이러한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겉으로 드러나는 선율만 가져온다면 원곡이 가진 고유한 매력이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통음악을 반드시 원형 그대로만 연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원곡을 깊이 이해한 음악가라면 자신의 해석을 통해 전혀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곡이라도 어떤 작곡가와 연주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표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음악가는 원곡의 긴 호흡을 강조할 수 있고, 또 다른 음악가는 장단의 변화를 확장하거나 새로운 악기 편성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전통의 뿌리를 지키는 일과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는 일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통을 충분히 이해할 때 더욱 자유롭고 깊이 있는 창작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공연을 더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

국악을 잘 모른다고 해서 공연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공연을 관람한다면 다음 세 가지에 집중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첫째, 원곡의 선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들어보기

익숙한 전통 선율이 새로운 악기 편성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들어보세요.

같은 선율이라도 해금이 연주할 때와 대금이 연주할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둘째, 성악과 관현악의 관계 살펴보기

이번 공연에는 국가무형유산과 시도무형유산의 전통 성악 보유자들이 협연합니다.

전통적인 성악 표현이 현대적인 관현악과 어떤 조화를 이루는지 감상하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셋째, 음악이 만들어 내는 전체적인 흐름 느껴보기

음악의 모든 음을 분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느리게 시작했다가 점차 긴장감이 높아지는지, 어떤 악기가 중심이 되는지, 음악이 끝난 뒤 어떤 감정이 남는지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국악은 반드시 전문지식을 알아야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아닙니다.

귀에 들리는 소리와 마음에 남는 감정을 따라가는 것에서 감상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전통은 과거에 머무는 음악이 아닙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전통의 재발견 Ⅶ〉은 오래된 우리 음악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공연입니다.

정가와 궁중음악, 종묘제례악처럼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통음악이 현대적인 국악관현악 작품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번 공연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옛 음악을 새롭게 편곡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전통음악이 오늘날에도 새로운 창작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국악은 박물관 속에 보존된 과거의 음악만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음악가들이 연구하고 연주하고 새롭게 창작하면서 계속 이어지는 살아 있는 음악입니다.

원곡의 뿌리는 존중하되, 새로운 표현에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

그것이 전통음악을 미래로 이어가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요?

이번 공연이 국악을 어렵게 느꼈던 분들에게도 우리 음악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공연 및 참고자료

  • 국립국악원 공식 홈페이지: https://www.gugak.go.kr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통의 재발견 Ⅶ〉 공연 안내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정가 및 종묘제례악 관련 자료

※ 공연 일정과 관람료는 주최 측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예매 전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ansongi02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