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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상식] 도자기·자기·포슬린은 같은 말일까? 가장 기본적인 용어 정리

읽는 시간 약 8분
도자기.자기,포슬린 다 같은 말일까?

도자기와 자기는 같은 말일까요? Porcelain은 무엇이고 Bone China와는 어떤 관계일까요? 도기, 자기, 포슬린, 스톤웨어, 본차이나까지 찻잔을 좋아하는 입문자가 알아두면 좋은 기본 용어를 쉽게 정리합니다.

본차이나를 공부하다가 또 하나 막히는 단어가 생겼습니다.

도자기, 자기, 포슬린(Porcelain).

찻잔 설명을 보다 보면 어떤 곳에서는 도자기라고 하고, 어떤 곳에서는 자기라고 하고, 또 해외 브랜드에서는 Porcelain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전부 같은 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하나씩 찾아보니 비슷하게 사용되는 경우는 있어도 정확하게는 범위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찻잔 공부를 계속하려면 이 정도는 한번 정리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오늘은 아주 기본적인 용어부터 알아봤습니다.


가장 먼저, 도자기는 큰 범위의 말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말이 도자기입니다.

흙을 빚어 높은 온도에서 구워 단단하게 만든 물건들을 넓게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영어의 Ceramics(세라믹스) 역시 매우 넓은 범위에서 사용되는 말입니다.

흙은 가마에서 구워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되돌릴 수 없는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단단한 세라믹 재료가 됩니다. (Victoria and Albert Museum)

그래서 아주 간단하게 기억한다면,

도자기·Ceramics = 큰 우산 ☂️

이라고 생각해두겠습니다.

그 우산 아래에 재료와 굽는 방법 등에 따라 여러 종류가 들어갑니다.


도기와 자기는 무엇이 다를까?

도자기 세분화 도기 석기 자기에 대해

여기서 다시 도기와 자기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입문자 입장에서는 벌써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우선 아주 단순하게 구분해봤습니다.

도기

도기는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구워지는 도자기 계열로, 몸체에 어느 정도 기공이 남을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보통 Earthenware라는 용어를 만나게 됩니다.

제품에 따라 유약을 입혀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투박하고 편안한 느낌의 그릇 가운데 이런 종류를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자기

자기는 높은 온도에서 구워 조직이 치밀해진 도자기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포슬린(Porcelain)입니다.

포슬린은 단단하고 흡수성이 매우 낮으며, 백색과 반투명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V&A에서는 전통적인 경질자기(hard-paste porcelain)가 약 1,200~1,450℃의 높은 온도에서 구워지며, 단단함과 백색, 반투명성, 비다공성 등의 특성을 갖는다고 설명합니다. (Victoria and Albert Museum)

여기까지만 보면 조금 감이 옵니다.

도자기라는 큰 가족 안에 도기와 자기가 있고, 포슬린은 자기의 대표적인 종류다.

이 정도부터 기억해두면 되겠습니다.


그럼 자기와 포슬린은 같은 말일까?

찻잔을 공부할 때는 Porcelain을 보통 ‘자기’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포슬린은 중국에서 발전한 백색의 고급 자기로, 특히 백색과 단단함, 섬세함, 반투명성 때문에 오랫동안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Victoria and Albert Museum)

중국의 경질자기는 전통적으로 카올린(고령토)과 장석질 암석 등을 이용해 매우 높은 온도에서 구워 만들었습니다. (Victoria and Albert Museum)

그래서 해외 찻잔을 보다

PORCELAIN

이라는 표시를 발견한다면,

‘아, 이건 자기구나.’

하고 이해하면 일단 성공입니다.


그런데 왜 Porcelain을 China라고도 부를까?

여기에서 지난 본차이나 편과 연결되는 재미있는 부분이 나옵니다.

영어권에서 찻잔이나 고급 자기를 China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나라 이름인 China가 찻잔에 붙었을까요?

17세기 영국에서는 중국에서 수입된 포슬린을 ‘china’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중국과 같은 수준의 포슬린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고, 중국에서 들어온 자기는 귀하고 값비싼 물건이었습니다. 이후 영국에서 비슷한 자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china-wares’라는 표현도 사용됐습니다. (Victoria and Albert Museum)

그러니까 지난 편에서 배웠던

Bone China

역시 여기에서 연결됩니다.

Bone은 뼈에서 만든 골회,
China는 중국산이라는 뜻이 아니라 자기 계열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거죠.

본차이나 편을 쓰고 나니 이제야 이 이름이 제대로 이해됩니다.


🦴 그렇다면 본차이나도 포슬린일까?

여기서 또 궁금해졌습니다.

“본차이나도 결국 자기인가?”

네.

본차이나 역시 포슬린 계열의 자기로 분류됩니다.

다만 일반적인 포슬린과 달리 원료에 골회(Bone Ash)가 들어간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V&A에서도 Bone China를 골회를 포함하는 포슬린의 한 형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Victoria and Albert Museum)

그러니까 지난 편과 이번 편을 연결하면 이렇게 됩니다.

도자기(Ceramics)
↓
자기(Porcelain)
↓
본차이나(Bone China)

완전히 똑같은 말은 아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겁니다.


🪨 그럼 스톤웨어는 뭐지?

찻잔이나 그릇을 보다 보면 Stoneware라는 단어도 자주 만납니다.

스톤웨어는 이름 그대로 돌처럼 단단한 느낌을 주는 도자기 계열입니다.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구워지고 몸체가 치밀해져 물을 잘 흡수하지 않는 특성을 가집니다. V&A 역시 스톤웨어를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구워 만드는 비다공성 재료로 설명합니다. (Victoria and Albert Museum)

그래서 포슬린과 스톤웨어 모두 단단할 수 있지만 같은 것은 아닙니다.

포슬린이 얇고 희며 반투명한 섬세함으로 대표된다면, 스톤웨어에서는 조금 더 두툼하고 자연스러운 질감을 가진 제품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입문자는 이것만 기억해도 충분하다

도기.스톤웨어.포슬린 비교

찻잔을 볼 때마다 재료 이름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지지 않도록 아주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Ceramics / 도자기
→ 흙을 성형하고 구워 만든 것을 아우르는 큰 범위

Earthenware / 도기
→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구워지며 몸체에 기공이 남을 수 있는 도자기

Stoneware / 석기
→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구워 단단하고 치밀한 도자기

Porcelain / 자기
→ 높은 온도에서 구워 매우 치밀하고 단단하며 백색과 반투명성을 나타낼 수 있는 자기

Bone China / 본차이나
→ 골회를 사용한다는 특징을 가진 포슬린 계열의 자기

이 정도만 알아도 찻잔 설명을 읽을 때 보이는 것이 확실히 많아집니다.


이제 찻잔 설명이 조금씩 읽히기 시작한다

찻잔 바닥의 표기

처음 찻잔에 관심을 가졌을 때는 예쁜 꽃무늬와 색깔만 봤습니다.

그러다 컵과 소서, 트리오라는 이름을 알게 됐고,

본차이나가 무엇인지 궁금해졌고,

이번에는 결국 흙과 도자기까지 내려왔습니다.

하나를 알아보면 또 하나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제품 설명의

Porcelain
Bone China
Stoneware

같은 단어들이 이제 조금씩 읽히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에 찻잔을 보러 가면 바닥부터 뒤집어볼 것 같아요.

그리고 속으로 슬쩍 생각하겠죠.

“음, 이건 포슬린이군.”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렇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꽤 좋습니다. ☕

hansongi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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